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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하던 라섹을 무사히 마쳤으나, 2주간 가까이 하지도 말라던 담배를 연기만 눈에 안 들어가면 되겠지 싶어 두 눈을 질끈 감고 연신 뻑뻑 피워댔고, 일랑데즈 마스터에 집착한 나머지 초점 안 맞는 악보를 뚫어져라 들여다보았으며, 지난 토요일엔 '라섹 투혼'을 발휘해 선글라스에 3일 세수 안한 얼굴에 떡진 머리로 무장하고 간만에 베이비와 찌인하게 데이트도 했고, 게다가 오늘은 표준전과급 3월호 진행하느라 수백장에 달하는 영수증 정리에 혼신을 다해 임했다. 눈이 점점 침침하니 귀도 잘 안 들리는 것 같은데, 이상케도 세상은 더 또렷해진 기분. 좋은 것은 더 좋아지고 싫은 것은 명백히 싫어진 월요일.
2달 동안 3번의 해외 출장과 그로 인한 전후의 밭은 격무에 시달린 나머지 몸이 지대로 망가졌다. 할머니의 갑작스런 사고 소식과 3일간의 장례식, 말도 안되는 유산 분쟁과 어이 없지만 바람직한 구성원(엄마, 아빠, 나, 오빠, 새언니, 조카, 큰이모 내외)으로 이루어진 49제로 인해 어렵게 버텨왔던 마음마저 밑바닥을 보였다. 일련의 심신의 고통이 남긴 뜻밖의 수확은 의도치 않은 '다이어트'. 마감이라 화장은 커녕 어느덧 치렁치렁해진 머리를 말리지도 않은 채 '절대 길 물어보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보이게 해주는 라이방 뿔테를 끼고 돌아다녀도 사람들은 말한다. '헬쓱하고 연약해 보여'라고. 우하하.
오늘, 차디찬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구르밍 하는데, 살짝 마음이 설레였다. 진짜 겨울이 온 것이다. # by hushaby | 2009/11/15 20:19 | 트랙백
맘만 먹으면 최고 나쁜 년이 될 수 있다 굳이 맘을 안 먹어도 그럴 수 있다 그러려는 의도가 전혀 없어도 그렇게 된다 I told you, I was trou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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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안보이면 안 들리..by acidee at 02/23 definitely, you! 와락.. by hushaby at 02/16 그리고 나는 당신이 몹시.. by hushaby at 02/16 잘하고있어요. by tinywickedkangaroo at 02/16 어쨌거나, 나도 ♥ by hushaby at 07/01 금연을 의미한다고 생각.. by hushaby at 06/22 아프지 말아요! 그리고,.. by hushaby at 06/22 한달이 지난 이 시점에서 .. by acidee at 06/21 조만간, 걸죽하게, 한 .. by hushaby at 05/25 | ||||